▲ 뤼순감옥의 안중근 의사. (제공: 용산구)

13~14일 안 의사 추모행사
단체헌화, UCC, 토크콘서트
이봉창 열사 생가터에 기념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용산구가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와 이봉창 열사 기념관 건립 등 지방정부 차원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힘쓰고 있다.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

발렌타인데이가 먼저 떠오르는 2월 14일은 107년 전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사형선고일’이기도 하다.

구는 오는 13과 14일 양일간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13일에는 효창공원 내 안 의사의 가묘(假墓)를 찾아 단체헌화를 하는 ‘효창원 가는 길’과 ‘안중근 의사 UCC 상영’ ‘우리 가슴 속의 안중근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14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 영상물을 SNS로 배포할 예정이다.

‘효창원 가는 길’은 13일 오전 9시 30분에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등 40여명이 함께 효창공원을 찾아 안중근 의사 가묘에 단체헌화 한다.

▲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와 안중근 의사 가묘(왼쪽 1번째). (제공: 용산구)

오전 10시 30분에는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지역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안중근 의사 UCC’를 세편 연달아 상영한다. 용산공고, 오산고, 서울디지텍고 학생들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으며 구는 지난 20일 이들 학생들을 ‘명예 안중근의사 지킴이’로 임명했다.

이어 ‘우리 가슴 속의 안중근 토크콘서트’가 12시까지 진행된다. 서 교수와 독립기념관 김주용 박사가 패널로 참여하며 성 구청장도 구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간의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힌다. 청년과 구민 300여명이 자리하며 핸드프린팅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14일 아침에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 영상물을 용산구와 서 교수의 SNS를 통해 배포한다. 구와 서 교수가 함께 제작에 참여했으며 국제적 홍보를 위해 영어판도 배포한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사형 집행 전 두 동생과 빌렘 신부에게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안 의사의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뤼순감옥 공공묘지’는 잡목이 우거진 나지막한 야산이다. 지금은 주변 지역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유해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 의사 가묘는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1946년 김구 선생 주도로 조성됐다. 묘단 아래에는 ‘유방백세(遺芳百世·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남다)’라는 네 글자를 새겨 넣었다.

▲ 이봉창 열사. (제공: 용산구)

◆이봉창 열사 기념관 건립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백범일지에 남겨진 이봉창 열사의 이야기다.

용산구는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인 이봉창 열사(1901~1932)의 생애를 대중에 알리기 위한 작은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기념관 조성 예정지는 이 열사의 옛집이 자리했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이다. 현재 이 주변은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재개발조합은 내년 말 아파트 준공과 함께 479.1㎡ 규모의 소공원을 구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구는 이에 앞서 조합과 서울시 협의를 거쳐 해당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용도 변경하고 이곳에 2018년까지 연면적 60㎡ 이내로 이 열사 기념관을 건립한다. 기념관 내부에는 이 열사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931년 이 열사는 독립운동의 뜻을 품고 상하이로 떠나 임시정부를 찾는다. 이 열사는 임정 요인들에게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본 천황을 왜 못 죽입니까?”라고 따졌다.

이후 이 열사는 김구 선생이 조직한 ‘한인애국단’의 1호 단원이 된다. 의거일은 1932년 1월 8일로 정해졌다. 그는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다. 비록 의거는 실패로 끝났지만 윤봉길을 비롯한 조선의 젊은이들이 임시정부로 모여드는 등 침체된 항일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봉창 열사 기념관 투시도. (제공: 용산구)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안 의사의 마지막 소원은 ‘대한독립’과 ‘고국귀환’이었다”며 “안 의사의 유해를 하루속히 발굴하고 효창원 빈묘에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범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용산구는 김구 선생은 물론 이봉창 열사 등 7위 선열의 묘소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자리해 있는 호국도시”라며 “안 의사 추모행사와 이 열사 기념관 건립으로 용산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커다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용산구는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와 ‘용산을 그리다’ 등 지역사를 다룬 서적을 발간하고 유관순 열사가 안장됐던 이태원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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