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만물은 누가 지었을까. 한상억 시인이 지은 가곡 ‘그리운 금강산’에는 ‘누구의 주재(主宰)런가 맑고 고운 산…’이라는 가사 말이 있다. 즉, 성서에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고 기록됐듯이, 만물 중 하나며 천하 제1경인 금강산을 지으신 이 역시 ‘조물주’ 곧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창조주께서 지으신 만물은 그 만물 자체로 의미가 있겠으나 나아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고 하신 것처럼, 보이는 만물을 통해 보이지 않는 창조주의 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충청남도에 가면 ‘계룡산(845m)’이 있다. ‘이름 값’을 하라는 말처럼 지으신 만물에는 인명 지명 등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는 ‘값’ 즉, 의미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의미(뜻) 없는 이름은 없다. 그렇다면 이 계룡산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계룡산을 통해 보이지 않는 창조주의 뜻은 과연 뭘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을 떠나 조선의 새로운 도읍지가 필요했고, 정신적 스승이었던 무학대사는 새 도읍지로 영험하면서도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인 이 계룡산 신도안을 추천할 정도로 명산이다. 그래서인지 오늘날까지 온갖 신(神)이 다 모인 무속신앙의 산실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살펴볼 것은 계룡산의 이름이 품고 있는 참된 의미다. 먼저 이 계룡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배경을 보면, 산 정상부분에 줄지어 늘어선 봉우리의 생김새가 ‘닭의 볏을 쓴 용과 같다’해서 계룡산(鷄龍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하늘에는 어떤 사연에 의해 두 가지 신이 존재하는데, 성신(聖神)과 악신(惡神)이다. 지면 관계상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창조주 하나님과 그 소속이 있고, 창조주 하나님을 배신하고 대적해 사단(마귀)이 된 악신과 그 소속이 있으니, 곧 ‘선과 악’이요 성령과 악령이다. 여기서 닭은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고 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선민을 의미하며, 용은 “용을 잡으니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고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미혹한 뱀 곧 용이다.

이제 넌지시 알 수 있는 것은 계룡산에 숨겨져 있고 담겨져 있는 속뜻은 닭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소속 즉 선민과, 용이라고 하는 하나님을 대적한 사단의 소속(이방)이 함께 존재하는 곳임을 깨닫게 된다. ‘비산비야(非山非野)’ 곧 산도 들도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또 ‘인산인해(人山人海)’ 곧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다는 말이 있듯이, 계룡산은 선과 악, 나아가 선민과 이방이 공존하는 산이 아닌 사람이 모여서 이룬 조직체가 언젠가 출현할 것임을 미리 알린 예언의 산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조직체가 됐을까.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동양 선지자들의 예언서나, 특히 성서의 결론이라고 하는 요한계시록에 잘 나타나 있으며, 이 계시록은 세상 끝날(말세)에 있어질 종교의 결론적 예언서이며, 이 예언은 말세가 되면 반드시 기록된 대로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계시록에는 하나님의 선민 장막이 출현하고 하나님은 선민과 언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선민은 부패하고 타락한 길을 걸으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게 된다. 이에 하나님은 사단의 조직을 심판의 도구로 삼아 범죄한 선민을 심판한다. 이로써 하나님의 선민장막은 사단의 조직 즉, 이방에 의해 사로잡히게 되고, 사로잡는 자와 사로잡힌 자가 공존하니 곧 계룡산이다. 세상에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이는 ‘뽕나무(선민) 밭이 푸른 바다(이방)가 됐다’는 뜻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말이지만, 본 말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택함 받은 선민이 언약을 어기고 범죄하므로 바다와 같은 세상 즉, 이방에 의해 멸망 받은 현실을 두고 이른 말이다. 선민과 이방의 개념에 대해 혹자들은 ‘예수 구원 불신 지옥’라며 획일적으로 선을 긋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 가운데 선민과 이방이 나뉘어져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성서에도 선과 악, 참과 거짓의 하나님을 구분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선 곧 참은 그야말로 하나님이며, 악 곧 거짓은 하나님을 대적해 하나님인 체 하면서 지금까지 지구촌을 미혹하고 주관해 온 거짓이며 가짜 하나님이라는 점을 이참에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이 가짜와 거짓의 하나님이 바로 세상 끝날에 내어 쫓기게 될 용(“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이다. 모든 신앙인들이 선악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찌됐든 하나님은 용에게 사로잡힌 채 멸망당하게 하는 것이 본심이 아니다. 멸망당하는 일이 있기에 선민을 빼내는 역사가 있게 되니 곧 구원의 역사다. 이것이 만고의 이치다. 또 지으신 만물 가운데서 이 같은 구원의 역사가 있을 것을 알리고 있는 산이 바로 속리산(俗離山)이다. 하나님의 선민이 패역하므로 사로잡힌 바다 같은 세상 곧 속세를 떠나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나와야 한다는 깊은 뜻을 속리산은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그 이면적 속리산이 바로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찾아야 할 구원의 처소 즉, ‘궁궁을을지간(弓弓乙乙之間)에 십승지(十勝地)’다. 이는 지구의 멸망이 올 때 풍수지리학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열 군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면적 의미의 계룡산에서 선민이 이방에 의해 멸망 받을 때, 이방 멸망자와 진리로 싸워 이긴 ‘이긴자’가 있는 곳(조직체)을 의미하며, 종교 말세에 모든 신앙인들이 찾아야 할 구원의 처소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처럼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구원의 성취순리에 대해, 지으신 만물을 통해서도 분명히 일깨우고 있으니, 그 누구라도 핑계치 못할 것이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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