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아리랑

정미애(지원)

 

제주 4.3평화공원에 들어서니
하늘은 맑은 쪽빛

내 걸음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수천의 검은 까마귀 확 날아들어
내 온몸 70조 세포에 소름 돋고
섬뜩한 찬바람 내 온몸을 휘감을 때
내 귓전에 들려오는 나지막한 속삭임들
어린아이의 울부짖음
아낙네의 비명소리
남녀노소 피맺힌 원한을
내게 순서 없이 쏟아내고
이들의 원통함을
가슴 쓰라린 70년 맺힌 한들을
쓰라린 아리랑으로 내게 풀어 달라는
날 부르는 절규의 속삭임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미군정하에서
1947년 3월 1일
기마경관 탄 말에 어린아이 치이고
돌 던지며 항의하며 달러든 군중
어린아이 다쳤다고 시위하는 군중에게
경찰이 발포해 6명이 숨진 3.1발포사건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
평화롭던 전통제주공동체 거대한 감옥 되어
주민들 대량학살 된
변동기 정치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험난한 역사의 제물사건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의 세월동안
죽창으로 찌르고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발로 지근지근 짓밟고
몰살 시키고
1000년 전 몽고가 제주를 짓밟았던 것처럼
섬 하나가 감옥이 되어버린 끔찍한 희생사건

참혹한 깊은 상처 조금씩 딱지 생겨
이젠 화해와 상생으로
지금은 해원으로
진실을 조용히 침묵하며
평화를 가슴에 품어
일상의 생활을 행복으로 누려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세계일류 해상국가 제주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세계평화 탐모라국 제주도

-약력-
대한제국120주년 준비위원장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
예술의전당 후원회 목련회원
코스모스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시공사 ‘정미애의 복을 부르는 생활법’
랜덤하우스중앙 ‘노블리스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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