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종립대학 안젤리쿰대학 신학대학장인 스테판 쥬릭 신부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가운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황청 종립 안젤리쿰대학 방문단, 조계종 자승스님 예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 종립 안젤리쿰대학 신학대학장인 스테판 쥬릭 신부가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종교간 교류의 뜻을 전했다.

안젤리쿰대학 신학대학장 스테판 쥬릭 신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석좌교수인 미켈 푸스 신부, 이재숙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교 교수 등도 배석했다. 이들은 조계종 종립 동국대와 학술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종교간 대화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11년 역사의 동국대와 795년 역사를 지닌 안젤리쿰대학이 서로 교류하겠다고 시도한 것 자제가 의미 깊다. 불교와 가톨릭의 대화는 평화에 기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불교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쥬릭 신부는 “서로 다른 종교간 교류를 넘어 두 국가의 교류라는 점에서도 뜻 깊다”며 “한국불교와 가톨릭, 동양과 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석좌교수 푸스 신부는 “종교 사이에 생기는 오해는 무지에서 기인한다”며 “종교 비교연구에 관심을 두게 됐고 연구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고 밝혔다.

안젤리쿰대학은 1222년 도미니칸회 신부들이 건립한 교황청 종립대학으로 미래 가톨릭 지도자 양성 교육기관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세계 150여명의 가톨릭 최고 지도자(추기경, 대주교, 주교)를 배출해왔으며,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과 사상을 따르는 토미즘 중심대학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안젤리쿰대학 출신 중 5명이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올랐다.

▲ 쥬릭 신부가 자승스님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젤리쿰 방문단은 자승스님 예방에 앞서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쥬릭 신부는 “그리스도교와 불교뿐 아니라 종교계 전반에서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간, 종교간에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동국대와의 교류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방한의 의미를 설명했다.

안젤리쿰대학과 동국대는 7일 동국대 본관에서 MOU 체결식을 연다. 이번 학술교류를 계기로 동국대 불교대학과 안젤리쿰 신학대 교원 및 연구원 간 학술교류 및 연구지원이 진행되며, 종교간 대화 강좌 등이 개설된다. MOU 체결식을 마치고 동국대 정각원에서 ‘불교와 가톨릭 간 교류사례 및 양교 간 교류방안’ 주제로 미켈 푸스 신부의 특강도 진행된다.

한편 안젤리쿰 방문단은 8일과 9일 이틀간 해인총림 해인사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불국사 석굴암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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