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탈퇴 도미노 가시화
이달 말 정기총회서 운명 결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전경련의 해체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경련에 가입한 삼성그룹 11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삼성전자가 이날 탈퇴원을 제출했다.

현재 전경련 회원사로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SDS 등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해 “더는 전경련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전경련 탈퇴원 제출 이후 삼성그룹 관계자는 “약속한 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며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다.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나머지 계열사들은 물론 10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 도미노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는 지난해 12월 27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통보했다. KT도 지난해 말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했다. 현대차와 SK도 탈퇴 형식과 절차 등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의 전체 연간회비의 70%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 그룹의 지원이 끊길 경우 전경련 운영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경련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립자가 지난 1961년 설립해 이듬해까지 초대 회장을 지낸 경제재건 촉진회에서 출발했다. 전경련의 시작이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탈퇴로 전경련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전경련은 이날 말 정기총회를 열고 쇄신안 발표와 후임 회장 선출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전경련 연간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대 그룹 중 2곳이 탈퇴한 상황이어서 안건 처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10대 그룹 대부분은 지난달 전경련이 쇄신안 마련을 위해 개최한 회장단 회의에도 불참했다. 결국, 이달 말에 있을 정기총회에서 전경련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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