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재단 인병택 대표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시 문화예술콘텐츠 찾고 관광자원 연구, 데이터베이스화”
“지방분권화된 국제문화교류, 중앙집권적 교류보다 지속적 효과”
올해 다채롭고 품격 있는 세종시 문화예술행사… 월별 일정 발표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문화재단 인병택 대표이사가 2일 “올해 세종문화특화기획영역을 신설했다”면서 “세종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통한 한류문화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병택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에서 가진 브리핑 가운데 ‘2017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본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은 내용으로 답변했다.

본 기자는 “세종시가 정치·행정 수도를 지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품격있는 문화행사가 필요하지만, 한편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통해 세종시의 특성을 살린 문화가 가장 한국적이고, 나아가 한류문화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세종문화재단이 올해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예산으로 11억 5700만원을 책정했다고 봅니다. 지난달 말 마감한 공모사업 신청은 어느 정도 들어왔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역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지요?”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인 대표는 “세종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현황은 지난해 220건, 28억원에 비해 1.5배 증가한 건수에 예산도 12억 정도 증가했다”며 “올해 공모사업 신청 건수는 총 331건, 총 지원액수는 40억원”이라고 말했다.

인 대표는 이어 “세종시문화재단이 출범한 가운데 문화예술인 전국문화단체가 앞으로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세종시 ‘2017 지역협력형사업(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기초예술 창작, 세종특화기획, 여민락 활성화, 공연장 상주단체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총 지원 규모는 11억 5700만원이다. 기초예술 창작 영역은 문학·시각·공연 분야, 세종특화기획은 신진예술가 발굴과 창작공간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인 대표는 “여민락 활성화 영역에선 거리예술활동과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위한 예산을 배정했다”며 “사업자 공모 최종 선정 결과는 심의를 거쳐 2월 말 공개할 예정이며 나눠주기식 배분방식이 아니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 대표는 “한류 문화 발전 등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문화브랜드 콘텐츠 발굴사업이 필요하므로 문화예술연구 부문과 문화예술자원특화기획 부문을 신설했다”면서 “여민락 활성화 지원, 찾아가는 공연과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진행 등 아트트럭(문화버스) 운영에 약 2억 7000만원의 예산, 아직 공모 신청이 조금 덜 들어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2억 8600만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요즘 한류가 정치·경제적 난관으로 주춤해진데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문화예술교류에 찬 기류가 흐르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면서 “이 가운데 세종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은 우리나라가 중앙정부 지원에 많이 의존한 과거와는 달리 선진국에서 지자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처럼 분권화된 문화예술지원을 위한 노력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류 확산을 위해 지역문화예술인의 역할이 중요하고 중앙집권적 교류보다 분권화된 문화예술지원이 지속성과 효과가 있다”면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인 대표는 “지난 93년 미국에서 ‘코리아 페스티벌(Festival of Korea)’에 1년 동안 실무자로서 참여할 때 미국인의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문화행사는 진도 씻김굿과 은율 가면극 등 지역에 연고를 둔 문화예술단체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코리아 페스티벌’은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미국 비영리재단인 Asia Society와 함께 200만 불의 기금을 조성한 후 1993년부터 1년간 워싱턴, 뉴욕 등 7개 도시에서 100여개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행사다.

끝으로 인 대표는 “한류 확산에 어려움을 겪을수록 지역 문화예술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며 정부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인이 스스로 국제교류를 개척하는 일”이라면서 “올해는 세종시에 특화된 문화콘텐츠를 찾아내고 관광자원을 연구해서 대분류, 소분류로 데이터베이스화작업을 할 것인데 제한된 인력으로 한꺼번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예술인의 자발적인 역할이 절실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이 잘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3회 세종축제가 ‘세종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2015년 10월 9일 세종호수공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표현한 공연 ‘한글 꽃 내리고’가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한편 세종문화재단은 올해 다채롭고 품격 있는 세종시 문화예술행사의 월별 일정을 발표했다.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여민락 콘서트’는 오는 4월~9월, 연 9회에 걸쳐 인기 있는 음악해설가와 함께 체임버오케스트라, 퀸테트, 콰르텟, 국악단이 공연한다.

‘찾아가는 아트트럭(문화버스)’는 4월~12월, 세종시 지역 곳곳을 다니며 가야금, 해금, 사물놀이, 진도북춤 등 전통예술과 탭댄스, 마술, 직장인 밴드, 대학생동아리, 대중가요 등 생활예술, 한지, 부채, 탈, 국궁, 목판그림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세종호수공원 클라이네 콘서트는 4월~10월, 상설공연장으로 운영된다.

특히 2월 16일 저녁 7시 30분,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족음악회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아리랑 환상곡’과 동요, ‘여운-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와 ‘쑥대머리, 장타령, 사랑가’ ‘모듬북 협주곡 <타(打)>’ 등이 80분간 연주될 예정이며, 지휘자 임재원, 소리 협연 이소연, 이광복, 타악 협연에 연제호 등이 함께한다.

3월 16일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금난새의 해설 있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4월엔 여민락 영화 상영회, 5월 어린이 동요행사, 6월 장욱진 화백 기념행사, 7월 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 8월 가곡의 밤, 9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10월 세종축제, 11월 예술원 초대미술전, 12월 제1회 여민락 예술제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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