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뛰면서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3(2015=100)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 1.3% 오른 이후 넉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 2%대로 뛰어 올랐다.

특히 AI로 파동으로 인한 계란값 급등과 소비자들이 주로 사먹는 채소, 과일 등 밥상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0%나 상승했다.

계란값이 1년 전보다 61.9%나 급등했고, 무 113.0%, 배추 78.8%, 당근이 125.3%나 뛰어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8.5% 올랐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도 껑충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뛰어 2012년 2월(2.5%) 이후 5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 지수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생활물가가 오르면 체감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

식품은 1년 전보다 4.4%나 뛰었고, 식품이외는 1.4%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그동안 저유가로 인해 안정세를 유지했던 석유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 상승이 반영돼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교통이 3.8%, 공업제품이 1.6%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5%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p 상승시켰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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