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좋은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한 내가 세대교체 적임자”
“박정희 리더십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땀이 배신당하지 않고, 억울한 눈물이 없는 ‘더 좋은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 원칙으로 운영되는 도정을 꾸려왔고 앞으로도 민간의 자발적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과 국민이 꿈꾸는 대한민국에 대해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하고 이제 국민은 시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권력과 돈이 없다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 국가와 사회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켜주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바로 국민이 명령하는 새로운 나라”라고 말했다. 정유년 새해 첫 달을 마무리하며 대선 도전으로 분주한 안희정 지사의 정치철학과 향후 포부, 도정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 안 지사가 바라는 ‘더 좋은 민주주의’란 어떤 것이며 현 시국에서 나라와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더 좋은 민주주의’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게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리더십과 법과 제도의 지배라고 하는 법치를 더욱 공정하게 운영하고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듯 민주주의의 리더십은 실종되고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는 방식으로 통치를 하고 있다.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도 그 제도의 운영이 우리 모두에게 불공정을 선사하고 있다고 시민은 믿고 있다. 이 법치의 영역을 원위치로 재정립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오늘의 과제는 협치와 자치의 영역으로까지 넘어가야 된다. 그래서 21세기 대한민국이 닥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모든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이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 개인의 권위와 카리스마로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 모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 충남도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과 보완해야 할 것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 원칙으로 도정을 운영해 왔다. 주권자인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은 토론과 소통을 통해 제한적·합리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민간의 자발적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도정이다. 기존 중앙집권적 시스템으로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 대응에 곤란하니,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안을 연구하고 역으로 제안하고 있다. 저는 이러한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켜낸 것이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도는 이러한 원칙 아래 첫째, 지역역량 강화를 위해 민선5기부터 3대 혁신과제를 추진해 왔다. 둘째, 시대적 과제에 대한 능동적 대처를 위해 3대 행복과제를 추진했다. 셋째,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양극화 등의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 민선5기부터 마련한 각 분야의 중장기계획을 실천했다. 넷째,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환황해 아시아경제시대 준비, 내포신도시 활성화, 해양건도 충남, 경제비전 2030, 환황해 프로젝트 추진, 서해안권의 항만·물류·교통망 확충이다. 다섯째, 2016년부터는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인권의 실질적 보장 기반 조성을 해왔다. 아쉬움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고 확장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더불어 더욱 많은 노력을 펼쳐야 한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 올해 가장 중점을 둔 정책은 무엇인가.

2017년 도정은 지난 어느 해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여건이 상존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탄핵, 제19대 대선 관련 정국 이슈가 대두되고 정치·행정 영역에 대한 도민의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한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미국 등 세계경제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잦은 사회·자연 재난으로 인한 도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갈등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충남도의 3대 핵심과제는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비·신속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효율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도민 기본권의 실질적인 보장에 주력하겠다. 또한 경제위기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대응을 통해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위기상황에 상시 대비하고 저성장·양극화를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성장 기반을 준비하겠다. 여기에 지역현안 국가정책화와 안정적 도정운영을 위해 지역과 국가의 공동발전을 위해 제안해 온 과제의 입법화·정책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불안정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도 민선5~6기에 걸쳐 추진 중인 과제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촛불집회를 통해 느낀 점과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국민의 외침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지난해 전국을 밝힌 국민의 촛불은 ‘내가 주인’이라는 국민주권을 선언한 것이며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시대로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다. 이제 국민은 시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있다. 권력과 돈이 없다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 국가와 사회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켜주는 안전한 대한민국, 바로 이것이 국민이 명령하는 새로운 나라다. 국민의 명령에 따라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민이 주인 되는 정치개혁, 제도개혁을 이루어야 한다. 정치와 재벌, 검찰을 개혁하고 새 시대의 안보외교, 경제발전 전략, 그리고 사회 안전망을 재설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이번 대선의 함의는 무엇인가.

저의 진정한 도전은 시대교체, 새로운 시대로의 진전이며 정권교체, 세대교체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백년 식민지, 분단, 전쟁, 독재로 얼룩진 낡은 대한민국을 통합과 통일과 희망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교체해야 한다. 박정희의 리더십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의 리더십으로 나아갈 것이다. 저는 이전 정부가 추구했던 바람직한 가치들은 계승할 것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다. 정체된 대한민국은 젊은 지도자의 활력과 생명력이 필요하다. 좋은 정치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실천한 정치인, 저야말로 세대교체의 적임자다. 30년 동안 정당을 지켜왔고, 7년 동안 도지사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정치적·행정적 경륜도 지니고 있다.

- 지지율이 저조한데 끌어올릴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내가 가진 소신을 양껏 외치겠다. 전체 후보군 중에서 4∼5위를 왔다 갔다 한다. 또한 단 1%라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보이는 것은 저밖에 없다. 가장 유망주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눈에 띄는 후보들이 있을 것이고 다음 정부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비전을 제시하는 데서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을 것이다. 저는 국민이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때 눈에 띄게 될 것이다. 제가 기적을 만들겠다.

- 도민과 국민, 지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도지사로서 경험과 실적을 쌓아서 한 번 성장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2010년 선거에서도 했고 2014년 선거에서도 했다. 이제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저는 새해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선택을 받고자 한다. 도정을 이끈 지 7년 동안 한 순간도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라는 준엄한 명제를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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