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문재인 전 대표 측)

이재명 ‘선명성’·안희정 ‘젊은 리더십’ ‘세대교체’로 추격
文, 지역
·이념·세대 뛰어넘는 ‘국민 통합’ 대통령 내세워
결선투표제로 역전 기회… 2위 둘러싼 다툼 치열 예상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내 잠룡들은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된 가운데 속속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 합류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강한 ‘선명성’을 무기로 내세운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은 리더십’과 ‘시대교체’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남은 기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들의 추격에 맞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앞세워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문재인 추격전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긴 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31일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특유의 선명성 강한 진보적 메시지를 앞세워 대세론 역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방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명록에 남긴 글에서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를 위하여 불의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부러질지언정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했다.

참배를 마친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과 노태우,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지는 친일독재 학살 세력들이 이 나라 다수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소수의 불의한 기득권자들로부터 다수의 약자가 지켜지는, 그야말로 정확한 의미의 민주공화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 몫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고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문을 쓰다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는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카페에서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상 최초로 광주에서도 지지받고, 부산에서도 지지받고 영호남과 충청 모두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미 시대 자체가 보수 진보라는 이분법을 뛰어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촛불민심 받들면 진보 보수라는 이분법이 저절로 소멸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념적인 면에서도 통합적인 대통령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저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지지받는다. 그러나 저 자신은 이미 60대의 연령이다”면서 “세대갈등을 치유하고 해소하는 세대 통합 대통령도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만큼 2위를 둘러싼 다툼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 고양시장과 이 시장, 안 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해 2위 달성을 통한 결선투표제로 역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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