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문화재 제79호 ‘삼국사기’ (제공: 대구광역시청)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대구시가 ‘삼국사기’와 ‘북정록’, ‘이수충가 소장 전적’ 등 3건의 유형문화재와 1건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판소리 주운숙) 등 총 4건을 대구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신규 문화재는 대구시 문화재위원회 분과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지난 19일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정이 최종 결정돼 31일 고시한다.

유형문화재 제79호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의 명으로 김부식 등이 편찬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역사서로 1711년 숙종이 아들이자 후에 영조(英祖)가 되는 연잉군(延礽君)에게 하사한 내사기(內賜記)가 있어 분명한 간행연도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5차례 있었던 삼국사기 간행 중 마지막에 있었던 18세기의 현종실록자(1677년 현종실록을 인출하기 위해 만든 동활자)로 간행한 책으로 영조가 소장한 서책이었다는데 중요한 학술적 의의가 있다.

유형문화재 제80호 ‘북정록’은 신유(申瀏)가 조선 효종 때 제2차 나선(Russian)정벌의 조선군 사령관으로 참전했을 때인 1658년 4월부터 8월까지 115일간 기록한 원정일기의 원본이다.

조선시대 해외파병 관련 기록으로 외교와 군사연구의 중요한 문헌일 뿐만 아니라 출정의 전말, 각지에서 차출된 명단, 날짜별 날씨·행군·야영·러시아군과 벌인 전투상황 및 부하의 상태 등을 기록한 점에서 국방과 관련된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유형문화재 제81호 ‘이수충가 소장 전적’은 집안에 전해진 책 ‘비아(埤雅)’, ‘이아주소(爾雅註疏)’, ‘퇴도선생일기(退陶先生日記)’와 한시 원고 등 4종 21점이다.

‘비아’는 297개 사물의 명칭에 대해 설명한 책으로 조선 전기에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이아주소’는 중국의 유의어 사전인 ‘이아(爾雅)’의 해설서로 인출 및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금속활자본으로는 유일한 책으로 희귀한 가치를 가진다. 퇴계선생의 장서인이 찍힌 수택본(手澤本)으로 후손의 가전(家傳) 경위가 묵서돼 있어 책의 소장자와 전래경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퇴도선생일기(退陶先生日記)’는 임인년(1542), 계묘년(1543), 갑진년(1544) 3년 동안 퇴계 이황의 일기를 한 책으로 묶은 것으로, 후대에 후손이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퇴계 이황의 일상사를 기록한 생활일기 가운데 남아있는 유일본이다.

그 내용 중에는 퇴계의 암행어사 활동 내용이 서술돼 있는 등 기존의 퇴계연보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한시 원고인 ‘전학봉 시고(傳鶴峰 詩稿)’는 작품의 희소성, 글씨체의 독특성, 작품의 수준 등 여러 면에서 가치가 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주운숙(63)씨는 동편제 판소리 ‘심청가’에서 전통 판소리의 발성과 가락 진행 및 수준 높은 공연력을 보여주고 있어 제8호로 지정됐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이번 지정으로 총 260건의 문화재가 지정됐다”며 “지속적인 문화유산의 발굴과 조사를 통해 유·무형의 문화재를 후손에게 전승하고 지역 문화발전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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