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난민들과 무슬림 인구가 많은 7개국의 국민에 대해 미국 입국금지령을 내리자 29일(현지시간) 뉴욕시민들이 "우리가 모두 무슬림이다" " 금지령도 장벽도 반대"등의 팻말을 들고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전 세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집회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전 세계에 대혼란이 발생했다.

행정명령이 발효된지 하루도 안 돼 350명 이상이 미국 공항에 억류되거나 비행기 탑승이 취소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28일에는 영주권자도 입국 금지 대상이라고 밝혔으나 반대 의견이 거세자 영주권자는 대상이 아니라며 명령을 정정해 혼란은 가중됐다.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는 초유의 비난을 불러왔다. 15개 주와 워싱턴 법무장관은 29일 이번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헌법 위반이자 불법”이라며 “그 행정명령은 결국 법원들에 의해 폐기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좀처럼 공통된 의견을 보이지 않았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반대에 나섰다.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노벨상 수상자 12명과 미국 학자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 인권 운동가 등 비판 의견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주말에는 시민들의 이민자 행정명령 비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역풍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테러로부터 우리 나라를 안전하게 하는 일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은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가 세계에 40개국도 넘게 있다”고 해명했다.

시위대 규모가 늘어가며 비난 여론이 거세도 트럼프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세계가 정말 끔찍하리만치 엉망진창이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는 강력한 국경과 극단적 심사가 필요하다”며 이민자 행정명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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