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내부고발자 보호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내부제보실천운동’이 공익 기금 마련을 위한 플리마켓과 소셜 펀딩에 나선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내달 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마지 2층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사회명사들의 시간 경매 이벤트를 펼친다. 이번 플리마켓은 7080을 콘셉트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행사 1부에서는 기부 받은 물건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수공예품, 먹거리 등을 판매하고 책 자판기, 캘리그라피 놀이터, 힐링그림엽서 제작소, 타로 카페, 즉석사진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2부에서는 이규연(JTBC 탐사기획국 국장), 문성근(영화배우), 장진수(민간인 불법사찰 양심선언), 백찬홍(에코피스아시아 상임이사), 전경원(하나고 입시부정 내부제보), 강유가람(다큐멘터리 감독), 한만수(동국대학교 교수), 김형남(신아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김현진(마지 대표) 등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시간 경매를 연다.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해당 인사의 시간을 구매하는 이벤트로, 구매자는 낙찰된 사람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플리마켓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은 모두 내부제보자 보호와 법률 제정을 위한 공익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2월 초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소셜 펀딩을 진행한다. 하나고 비리 사건의 진실을 전한 전경원 교사,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을 폭로한 장진수 주무관, 군납비리를 제보한 김영수 전 대한민국 해군 소령을 비롯한 10여명의 내부제보자들의 깊은 사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의 미니 토크쇼, 시인 신경림과 함께 하는 시 낭송의 밤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내부 제보자가 필요하다”며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내부 제보자가 용기 있게 나설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내부제보실천운동은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양심을 걸고 내부 진실을 고발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2016년 9월부터 ‘내부제보자 보호법’ 제정과 내부제보자 보호운동 공익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내부고발자·종교계·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종교계, 시민사회계 인사 등 2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했고, 강만길, 백낙청, 신경림, 조정래, 청화스님, 함세웅 등이 상임고문으로, 김영수, 김주언, 안종훈, 이문옥, 이지문, 장진수, 전경원 등이 내부고발자 대표로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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