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위치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원자력 개발 50년 만에 우리나라가 연구용 원자로를 중동에 수출한다. 첫 원자력 플랜트(생산설비) 해외 수출로 국내 원자력 기술 수준을 세계시장에 입증한 것과 동시에 중형 연구용 원자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하 한국 컨소시엄)이 3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총리공관에서 요르단 원자력위원회가 발주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 컨소시엄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세계적인 원전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올 1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후 세부 계약조건 조율을 거쳐 이번에 최종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 컨소시엄은 2015년까지 열출력 5메가와트(MW)급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에 건설하게 된다. 원자력 수출 계약금액은 1억 3000만 달러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국 원자로 기술이 중형 연구로(10~20MW)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연구용 원자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상용원전) 건설 전 방사선을 조사하거나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실험용 연구장치다.

상용원전보다는 규모도 중소형이고 수주 금액도 적지만 원자력발전과 함께 원자력 연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240여 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그 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향후 점진적인 대체 수요가 발생될 전망이다.

10~20MW급 중형 연구로의 대체 수요는 110기 정도로, 그 중 자체적으로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미국, 러시아 등의 국가들을 제외하면 15년 내 50여 기 정도의 원자로가 국제 시장조달에 의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연구로 1기당 2000억~4000억 원의 건설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시장 규모는 10~20조 원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태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UAE 등을 대상으로 연구용 원자로 건설공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대형 상용원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 컨소시엄이 30일 요르단 암만 총리공관에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대우건설 서종욱사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원장, 과기부 안병만 장관, 요르단 총리 사미르 리파이, 요르단 과기부 장관 왈리드 마아니,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칼리드 토칸,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연구로 사업책임자 네드 죠비. (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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