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인 앙꼬 작가가 ‘나쁜 친구’로 한국 만화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발견상’을 받았다. 앙꼬 작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만화영상원)

‘새로운 발견상’ 수상… 한국만화 유럽 등 세계에 알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 만화 ‘나쁜 친구(작가: 앙꼬)’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Prix revelation)’을 받았다.

‘황금야수상’은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만 올랐다. 앙굴렘 만화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 행사 중 하나이며, 세계 최대 만화 축제로 꼽힌다.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제44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이처럼 밝혔다. 이번 상은 프랑스어로 출판된 만화를 3권 이하 출간한 작가 중에서도 주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진다.

이 책을 프랑스어로 출간한 꼬르넬리우스(Cornelius) 출판사의 장-루이 고떼(Jean-Louis Gauthey)는 “이번 상은 유럽 전역에서 크게 주목받는 영예로운 상”이라고 전했다.

‘나쁜 친구’의 작가 앙꼬는 “한국에서 혼자만 이상하게 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자리에 와있다”면서 “이런 게 바로 만화인 것 같다. ‘너만 이상한 사람이 아닐 것이고 너와 같은 사람이 많다’고 앙굴렘을 소개해준 출판사 ‘새만화책’ 대표 김대중씨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쁜 친구’는 작가의 사춘기 시절 어둡고 깊은 사색을 보여주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에 출간됐고,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출간돼 파리국제도서전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만화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에도 참가했다.

앙꼬의 ‘나쁜 친구’는 9편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공식 경쟁 부문인 ‘황금야수상’ 최종 후보에 한국 만화 사상 처음으로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보에만 그쳤다.

작가 앙꼬는 2003년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해 ‘열아홉’ ‘앙꼬의 그림일기2’ 등을 이어 출간했다.

한국만화영상원은 이번 ‘나쁜 친구’의 수상으로 한국 만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만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한국만화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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