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나는 꽃이 되기를 거부한다.’

여성들은 곧잘 ‘꽃’에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여성=꽃’이라는 공식은 여성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여성들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것, 여성들도 주체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주 무시된다. 하지만 이 책에 목소리로 기록된 여성들은 제목 그대로 여성들이 “우리는 관상용 꽃이 아니다, 목소리를 가지고 우리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인간이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들을 옭아매는 사회구조의 거대한 압박 속에서 내지르는 비명 소리에 귀 기울이다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현대의 여성들은 유능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하며, 동시에 남성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모순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난 여성들은 총 82명, 녹음어플에 기록된 인터뷰 소요시간은 무려 1만 4524분, 녹취록을 푼 문서의 분량은 A4용지로 4026매에 달한다. 이 엄청난 양의 목소리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 놀랍고 단순하게도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윤단우 지음 / 로제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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