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입장 발표에 앞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내빈과 함께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축사에서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며 유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재벌대기업 불공정 횡포 막겠다”
이회창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
남경필과 본선행 티켓 놓고 경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출마 선언으로 바른정당의 대선 출마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연 유 의원은 “저는 오늘 국민의 이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천명한 민주공화국, 그러나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야 한다”며 “시대가 부여한 이 길을 가기 위해 저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저는 오래 동안 경제를 공부하고 생각해온 사람”이라며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경제학박사가 되어 KDI에서 경제정책을 연구했고, 정치 입문 후에도 경제살리기 해법을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위기 극복과 구조적인 저성장 극복을 위한 과감한 경제개혁에 착수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 당선 이후 추진할 재벌기업 정책과 관련해 “재벌대기업에게는 기업의 자유를 허용하되, 공정한 시장경제의 규칙을 준수할 의무를 부여하겠다”며 “재벌이 경제력의 남용, 독점력의 불공정한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유 의원의 출마 선언식 행사장엔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무성 전 대표 등 주요 핵심 인사가 총출동했다. 지지자들도 행사장 2층 방청석까지 가득 들어서 발디딜 틈이 없게 햇다. 지지자들은 유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장엔 특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국민의당 소속인 정동영, 이상돈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축사에서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며 유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가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면서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 4.13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내로 복귀한 뒤 새누리당 복당에 성공하면서 여권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 같은 정치적 역경을 거치면서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더욱 공고하게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전날 바른정당 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남 지사는 지사 직무를 통해 현장에서 주민과 직접 소통해온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