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화원엔 뭐가 있을까… ‘묵란도’ 첫 공개
‘사임당’ 화원엔 뭐가 있을까… ‘묵란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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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란도’ 비단에 수묵, 92.5x45cm. (제공: 서울미술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능숙한 기교와 더불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필선이 돋보이는 ‘묵란도(墨􈨨圖)’. 선비의 충성심과 절개를 상징하는 난초는 섬세한 필선과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의 사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는 화폭에 자연의 이치를 담고자하는 신사임당(1504∼1551)의 예술정신을 반영한다.

조선 중기의 여류예술가 신사임당의 ‘묵란도’가 일반에 첫 공개 된다. 서울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본관에서 지난 24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사임당의 그림 1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사임당, 그녀의 화원: Saimdang, Her Garden’전을 개최한다.

‘묵란도’는 2005년 KBS 1TV에서 방영하는 ‘TV쇼 진품명품’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수묵화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은 이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1년 6개월간의 노고 끝에 소장자를 만나 TV 프로그램에서 제안했던 작품 평가액의 두 배 이상의 지급을 하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사임당의 난 그림과 함께, 신사임당 사후에 율곡 이이의 제자였던 17세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의‘송자대전(宋子大全)’에서 발췌된 글이 있어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 발문에 따르면 당시 사대부 사이에서 그녀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그간 한국미술사에서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채색 초충, 화조화로 널리 알려진 사임당은 묵매, 묵포도에도 뛰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초충도’ 연도미상, 종이에 채색, 35x25cm. (제공: 서울미술관)

나머지 14점은 ‘초충도‘로 신사임당의 뛰어난 미의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펴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기원하는 그림에서 벗어나, 다산, 자손 번창, 장수, 출세 등 다양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어 행복하고 영화롭게 오래 사는 것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미술관은 “단순하고 간결한 구도 안의 균형미와 아름다운 색채로 한국적인 멋을 드러낸 작품들을 통해, 자연을 벗 삼고 가까이에서 즐겼던 옛 사람들의 풍류에 감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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