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서효심 기자] 2017년 1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았다.

대한제국은 1897년부터 1910년까지 짧은 역사를 지냈음에도 많은 고문서를 남긴 시대로 기록되고 있다.
  
고문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국새(國璽). 바로 황제의 인장이다.

국새(國璽)는 국권을 상징하는 인장으로 나라의 중요한 문서에 국가의 표상으로 사용됐다.
 
대한제국 선포 당시 많은 국새가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도난당하거나 빼앗겨 찾기 힘든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을 통해 대한제국 국새 1점을 돌려받았다.

미군에 의해 유출돼 돌려받은 국새는 바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다.

문화재청은 돌려받은 국새 ‘황제지보’를 지 난 4일, 보물(제1618-2호)로 지정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해 전시하고 있다.

[박수희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엔 지정된 대한제국과 조선왕조의 국새 3점은 2014년에 불법 반출된 지 60년 만에 우리나라로 환수되었던 인장들 중에 3점입니다. 이번에 지정된 국새 중 황제지보는 대한제국을 창건한 이후에 여러 임명장에 찍기 위해 새로 만든 국새구요. 제작 년대가 명확하고 우리나라에 남아있지 않은 몇 안되는 국새로서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1897년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위상에 맞게 다시 제작한 국새 10과 중 하나다.

용뉴형(龍鈕形)의 옥(玉)으로 만들어진 ‘황제지보’는 황제가 직접 관료를 임명할 때 내려주는 임명장과 훈장 서훈(敍勳) 사유를 적은 훈기(勳記)에 주로 사용됐다.

조선시대 인장과 확연히 다른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

조선시대 인장은 머리 부분이 거북 모형이었다면 대한제국 국세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으로 제작됐다.

역사적 가치 뿐 아니라 공예사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되는 대목이다.

이는 대한제국이 국제적 위상을 가진 황제국이라는 의미를 담고자한 고종의 뜻이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국새 황제지보는 한국전쟁을 거치며 120년의 긴 세월을 품었지만 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해 지정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권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국새를 반환하는 의식이라 한다면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권 회복은 잃어버린 수많은 우리 문화재를 하루 속히 되찾는 일이 아닐까.

천지TV 서효심입니다.

▲ 2017년 1월 보물로 선정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영상취재/편집: 서효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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