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1조 212억원… 전년比 32.6% 감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2.6%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18.3%나 줄었다.

25일 현대차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4분기 판매 138만 24대, 매출액 24조 5380억원(자동차 19조 4058억원, 금융·기타 5조 1322억원), 영업이익 1조 21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32.6% 감소했다.

현대차는 4분기 수익성 둔화는 판매가 감소뿐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 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의 경우 판매 485만 7933대, 매출액 93조 6490억원(자동차 72조 6836억원, 금융·기타 20조 9654억원), 영업이익 5조 1935억원, 경상이익 7조 3071억원, 당기순이익 5조 719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실적은 국내에서 7.8% 감소한 65만 6526대, 해외에서 1.2% 감소한 420만 1407대 등으로 전체적으로 2.1% 줄었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천지일보(뉴스천지)DB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판매 비중이 상승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과 국내 공장 파업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p 상승한 81.1%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과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2조 4958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비용 절감 활동을 실시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같은 마케팅 관련 활동과 각종 연구개발 투자 등은 늘어났다”며 “투자 활동에 더해 기말 환율의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금 상승이 전체적인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한 5조 19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p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와 12.1% 감소한 7조 3071억원과 5조 71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만들기 위해 현대차는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과 같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8만 3000대, 해외시장 439만 7000대 등 총 508만대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다수의 신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 차종 출시와 신차 출시를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투입함으로써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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