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 삼성세탁기가 자연발화로 폭발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미작동 세탁기, 자연발화로 화재
소비자 “삼성, 피해보상 태도 바꿔” 분통

작년 미국·호주·뉴질랜드서도 세탁기 폭발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필리핀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세탁기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발화해 화재가 난 것이다.

24일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는 박지영(가명)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삼성 세탁기가 미작동 중 자연발화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2012~2013년 사이 현지에서 구매한 삼성 세탁기인데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발화해 화재가 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 확인 차 방문한 삼성 측 현지 엔지니어도 삼성 세탁기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삼성전자 측에 관련 사건을 접수했더니 필리핀 삼성 측 현지 엔지니어와 한국인 담당자 분이 화재현장을 확인하러 왔다”며 “당시 엔지니어가 세탁기 내부에서 발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피해보상에 있어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박씨는 “처음에는 무조건 보상하겠다고 하고 50인치 삼성TV를 준다고 하면서 모든 피해보상을 다 해줄 것처럼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이후 삼성 측은 피해액의 일부만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연락을 했다”며 “삼성의 이런 태도에 너무 화가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씨는 보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콘도 옥상 세탁실에 세탁기가 있었는데 불행 중 다행히 화재현장 근처를 지나던 한 시민이 발견해 조기 진화할 수 있어 큰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세탁실에는 세탁물로 즐비한 공간인데 만일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박씨는 “필리핀 삼성 측과 보상 관련 협의 진행 중에 있으나, 삼성 측이 피해액의 일부만을 보상하겠다는 대응에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한국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대부분 소비자들은 본인 과실은 인정하지 않고 회사에만 책임을 문다”고 말했다.

본지는 삼성전자 필리핀 마닐라 지점 서비스센터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으나 일반 직원들은 관련 세탁기 폭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 관련 사실을 아는 현지 매니저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일부 삼성전자 세탁기가 폭발해 구매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 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인디애나주 등지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삼성 세탁기를 사용하던 도중 큰 충격음을 들었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3년전 리콜 조처를 한 일부 삼성전자 세탁기가 폭발 이후 화재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 필리핀에서 삼성세탁기가 자연발화로 폭발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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