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독교계 인사들을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위쪽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교계 인사에 이어 기독교계 인사들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은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차례로 방문했다.

먼저 반 전 총장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김영주 총무와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종교지도자들 아래로 많은 신도가 있는데 신도들 중 종교를 빙자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며 “테러나 이런 것은 종교인들이 한 것이다. 그럴 땐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교훈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는 반 전 총장에게 유엔 사무총장의 경험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사무실에서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만났다. 그는 “귀국 전 임기를 마치기 두 달 전부터 한국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광장의 민심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지도자 선정에 대한 결핍 등 국민들의 실망·좌절·분노가 이 정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지도자의 여러 가지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현 시국을 ‘국민들이 분열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을 써 달라”며 “특히 경제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소외된 계층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반 전 총장은 같은 건물 5층 한교연 사무실에서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났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종교인 과세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했다. 또 정서영 대표회장은 “정치인들이 말로만 국민을 외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국민을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대선 출마) 말씀을 한 일도 없는데, 많은 분들이 희망하는 것 같다”며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교계 인사에 이어 기독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24일 반 전 총장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7층 NCCK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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