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미국산 계란이 진열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설 연휴 전에 2200만여개의 계란을 시장에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설 명절 대비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중 하나로 농협과 양계협회 공공비축용 계란 852만개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 내 약 700만개(25일 1회만 반출 예정), 수입량 670만개 등 2297만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출하되는 신선란의 경우 GP센터(계란집하장), 계란유통협회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가정 소비용으로 집중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협은 비축 계란 358만개를 시중 가격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설 직전 계란수급 안정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24일 75만개(50톤)을 시작으로 신선계란 총 450만개(300톤)을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직접 신선란을 공수해오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3일 이내 통관이 마무리되는 걸 고려하면 24일에 들어오는 물량 75만개는 설 직전에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또한 이날 국내 대형마트 중 롯데마트에서는 수입계란 판매가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매장을 통해 수입한 미국산 계란 150만개를 유통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계란값 상승세가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계란 판매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곡선이 꺾이고 있다”며 “그간 중간 유통사에 묶여있던 국내산 계란들도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상승을 바라고 물량을 쟁여놨던 농가와 유통상들은 유통기한 문제 때문에라도 이젠 물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큰폭은 아니지만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계란 본격 유통이 시작되면서 유통가의 계란가격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주부터는 30구 기준 가격을 각각 7580원과 7990원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 조사결과 소비자가격도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6일 한판(30구)에 9519원이었던 가격은 20일 9285원, 23일 9180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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