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진스님을 봉은사 신도들이 따라가고 있다. (사진제공: 봉은사)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치지도자로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지난 26일 불교단체 대표들이 한나라당을 방문했다. 재가연대 배병태 국장, 교단 자정센터 손상훈 국장, 여성불교개발원 한주영 국장, 정웅정 대한불교 청년회장 등 불교단체 대표 4명은 봉은사 외압 관련, ‘불교단체 연석회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인 <불교단체 결의서>를 한나라당에 제출했다.

                                                     <결의서 전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죄와 공직사퇴를 촉구한다.

우리 불교계 제 단체는 이번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관련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발언은 종교내부의 일에 대한 부당한 간섭일 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 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 규정한다. 더구나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치지도자로서 자격미달이라 판단하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권여당의 대표가 불교계 최대 종단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는 공적인 자리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것은 너무나도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위로써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파괴 행위이다.

둘째, 자신들과 견해가 다르다하여 좌파 운운하며 종교계까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통합에 힘써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오히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기에 결코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셋째,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에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책임 있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명진 스님을 잘 알지도 못한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국민을 기만하였다. 그 날 모임을 주선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가 3월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힘으로써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모두 사실임을 만천하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이제라도 안상수 대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지도자다운 모습일 것이다.

이에 불교계 제 단체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안상수 대표가 총무원장 스님에게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자체를 우리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나라당도 더 이상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안상수 원내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불신과 심판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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