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처음으로 `화폐개혁' 언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한과 미국에서 대북정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기다리는 전략'을 거론하면서 "2010년대에는 자체의 핵연료로 돌아가는 경수로 발전소가 우리의 대답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메가폰 전쟁의 검은 내막'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악의 축'과 `핵선제타격'을 운운하면서 시도한 `기다리는 전략'에 우리는 두 차례의 핵시험과 `광명성 2호'의 성공적 발사로 대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우라늄 농축 가능성 등을 재차 시사함으로써 핵협상 등에서 시간이 미국이나 남한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해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4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첫 공정으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화폐개혁 후유증 및 식량난 보도를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보도가 나온 배경으로 `기다리는 전략'을 꼽으면서 "저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공화국 정권이 오래 갈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흑색선전의 뒤에는 우리나라에 투자가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대조선 투자를 가로막음으로써 경제건설에 집중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우리 제도를 불안정한 것으로 묘사해 투자가 못들어오게 함으로써 민수분야는 물론 인민생활분야까지 질식시켜보려는 반인륜적인 책동"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통신은 "`화폐개혁 실패'로 인한 식량난, 경제난이 지난 1990년대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평가'들이 주어지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공식매체로는 처음으로 작년 11월말 단행된 화폐개혁을 언급했다.

북한은 그동안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화폐개혁조치를 상세히 전했지만 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방송 등은 내부 매체들은 화폐개혁에 대해 침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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