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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승려의 덕목은 자비·지혜·청정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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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반야경에 따르면 보살이 지켜야 하는 실천 덕목으로 ‘6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이 있으며, 불교에서 가장 큰 덕목은 자비와 지혜, 청정한 마음입니다. 불교 사상의 핵심인 자비의 자(慈)는 애념(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낙(樂)을 주는 것이며, 비(悲)는 민념(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사랑입니다. 한마디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지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전체를 파악하는 초월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는 진리를 깨닫는 지혜와 중생을 구제하는 지혜 등입니다. 청정한 마음은 허물이나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난 깨끗한 마음 자세를 말합니다.

◆천주교 “사제가 지키는 덕목 ‘순명·정결·청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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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덕목으로 대신덕(對神德)이 있는데, 이는 ‘믿음·희망(소망)·사랑(로마 5:1-5)’을 말합니다. 향주삼덕(向主三德)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성직자인 사제들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순명·정결·청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자유 의지를 가지고 기쁨으로 명령에 따르는 덕을 뜻합니다. 정결(또는 독신 생활)의 덕은 깨끗한 몸과 마음을 이루는 인격적 완성과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헌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청빈은 스스로 선택한 단순 소박한 가난을 뜻합니다.

◆개신교 “믿음에 덕과 지식 더하고 사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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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성직자의 덕목은 성경 곳곳에 등장합니다. 성경에 보면 약속을 주신 이유를 정욕으로 인해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해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믿음, 덕, 지식,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을 공급하라 하시고, 이런 것이 있어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덕목들이 필요한 것이죠. 또 개신교 성직자를 성경에서는 제사장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며 사람들이 그 입에서 율법을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사자가 된다고 하니 이러한 지식과 율법도 갖춰야 하겠죠.

◆유교 “군자 되기 위해 지(知)·인(仁)·용(勇)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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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는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군자’라고 합니다. 이러한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덕목들이 있죠. 이이의 ‘격몽요결(擊蒙要訣)’에는 군자가 가져야 할 생각과 몸가짐으로 구사(九思)·구용(九容)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논어(論語)를 보면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천명(天命)을 두려워하고, 대인(大人)을 두려워하고, 성인(聖人)의 말을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또 군자가 갖는 덕성으로 삼달덕(三達德), 곧 지(知)·인(仁)·용(勇)을 말했고 이는 인으로 집약된다고 했죠. 아울러 천명에 순응하고 의를 행하며, 널리 학문을 배우고 그것을 예로 단속해가는 사람을 군자라고 합니다.

◆원불교 “신앙·수행의 ‘사대강령’… 일원 진리 깨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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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는 덕목이자 지향점으로 정각정행(正覺正行), 지은보은(知恩報恩), 불법활용(佛法活用), 무아봉공(無我奉公) 등 사대강령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과 수행을 아우르며 교단적인 지향방향 내지는 사회적 이념으로까지 전개할 수 있는 구체적·실천적 체계라 할 수 있지요. 사대강령은 처음 ‘불교정전’에서 시작됐는데, 1962년에 ‘원불교교전’으로 재편했습니다. 사대강령의 정각정행은 일원의 진리를 깨쳐 일원의 진리행을 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고, 지은보은은 절대적·근원적 은혜를 강조한 실천 강령입니다. 무아봉공의 경우는 공(公)을 위해 자신을 잊고 헌신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종교 “교리 깨쳐 기도·수행생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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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는 성직자의 덕목으로 한얼(대종교 신앙 대상)을 공경하고, 교리를 깨달아 기도와 수행 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슬람교 “수니파는 ‘지식’ 시아파는 ‘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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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에서는 지도자를 ‘이맘’이라 합니다. 아랍어로 ‘이끄는 자’ 또는 ‘모범이 되는 자’를 의미하는 말이지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에서는 ‘이맘’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수니파에서는 회중의 예배를 지도하는 학식 있는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기독교처럼 사제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선생’격입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슬람에서 이맘이 될 수 있습니다. 일테면 한 가정에서 예배를 본다면 제일 웃어른이 이맘이 될 수 있지요. 매우 유동적입니다. 그러나 시아파에서는 무함마드와 알리의 혈통을 잇는 자에게 ‘최고 지도자’격으로 부여하는 칭호입니다.

◆천도교 “‘수심정기’ 도달 위한 신앙의 모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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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 ‘좌잠(座箴)’을 보면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나, 많은 말로 그 뜻을 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誠) 경(敬) 신(信) 세 글자에 있다’고 했습니다. 즉 한울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信)’과 이 믿음을 통하여 끊이지 않고 ‘정성(誠)’을 드리고, 그러므로 우러나게 되는 ‘공경(敬)’을 생활 속에서 늘 실천해야 하는 삶이 곧 천도교의 종교적 수행이며 또 신앙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성·경·신을 통해 생활하며, 수련(修煉)·심고(心告)·기도(祈禱)를 통해 ‘수심정기(守心正氣)’에 이르러 잃어버린 본성을 회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도자들은 이러한 신앙에 있어서 모범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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