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제10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기춘·조윤선 구속영발 발부 비난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2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0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영하의 날씨에 행사 도중 눈발도 거세졌으나 보수단체 시민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종로구 대한문 일대에 모여 박 대통령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행사장 옆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응원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날 본 집회가 열리기 전 오후 2시께 불교계에서 주관한 탄핵무효 호국불교 대법회가 진행됐다.

이후 오후 3시께 시작한 본 집회에선 발언자들이 나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데 대해선 환영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014년 6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일본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라 자진낙마한 문창극 전 후보자는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탄핵은 원천 무효”라며 “저는 사법부 권위를 지켜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함께 조의연 판사를 격려하자”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를 칭찬했다.

▲ 21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제10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이 구속됐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고 반문하며 “‘블랙리스트’가 만약 있다면,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좌파까지 국비 지원을 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 총수를 그냥 지나가는 개처럼 불러서 마구 구속하려 한다”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특검은 집에나 가라”고 반발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추산 참가 인원수를 놓고 논란이 일어 최근 들어서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촛불집회 측과의 충돌에 대비해 193개 중대 1만 55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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