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면서 청중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범죄 전력’ 이민자 80만
멕시코 접경 장벽 설치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시대’의 막을 올린 미국은 외교·안보·경제 분야 등에서 거센 바람을 마주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시대에 시행될 최우선 조치로 꼽히는 정책은 ‘이민자 통제’다.

미국 LA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취임 직후 첫 번째 조처는 매우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CNN에 따르면 20일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발동할 예정인 행정명령으로 오바마케어, IS 격퇴전와 함께 이민 및 로비 금지 조치를 꼽았다.

로이터통신 역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 첫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철회와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미국 이민제한 등을 첫 번째 행정명령으로 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부터 주장해온 공약이다.

특히 범죄 전과가 있는 이민자, 약 80만명에겐 ‘발등의 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색출해 추방하고, 난민 수도 엄격히 제한할 전망이다. 아울러 취업 비자 프로그램도 새롭게 정비하면서 74만명 이상이 엄격한 신원 조회와 함께 2년 유효의 취업 허가서를 갱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국경 통제도 훨씬 더 강력해진다. 국경 통제는 의회의 동의 없이도 현행 대통령 권한으로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는 만큼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건설 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0억∼380억 달러(약 14조∼45조원)에 달하는 대장벽 건설 비용을 의회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강한 후폭풍과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취임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주말부터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워싱턴과 뉴욕과 마이애미 등 전국 50개 도시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멕시코 국경 장벽설치와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의 트럼프 공약에 강하게 항의했다. 항의 시위는 취임 당일에도 이어졌다.

또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을 둘러싼 논란도 일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고별기자회견에서 정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겠지만 “불법체류 청년들이 추방 위기에 처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