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셉을 파는 야곱의 아들들’, Konstantin Flavisky, 1855.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야곱은 자신이 14년의 노동의 대가로 얻은 아리따운 아내 라헬을 사랑했고 그로부터 낳은 첫째인 요셉을 지극히 사랑했다. 늦둥이 아들인 셈이다. 야곱에게는 요셉만이 자신의 진짜 아들인 것처럼 편애했다. 요셉은 사랑을 많이 받았고, 아버지의 품안에서 자라게 된다. 그리고 이복형들의 못된 것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하기도 했고, 두 가지 꿈을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함으로 더욱 형들의 분노를 샀다. 

어느 날 형들은 양을 치러 멀리 간 사이 요셉은 아버지와 함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혼자 있어 심심했는지 형들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어 했다. 천대를 받은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하게 되고 드디어 요셉이 혼자서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 하고 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며 요셉을 죽일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장자였던 르우벤은 생각이 달랐다. 요셉을 죽이지 말자하고 대신 구덩이에 던져 넣자고 했는데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도 돌리려 하였다. 형제들이 요셉을 물이 없는 구덩이에 던져 넣게 되고 음식을 먹고 있는데 때마침 이스마엘 족속 상인들이 약대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이스마엘 족속을 미디안이라고도 부르게 되는데, 이스마엘은 아브라함과 하갈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요, 미디안은 아브라함과 그두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지만 둘 다 유목민이었으므로 혼용해서 쓰는 것을 성경에서는 볼 수 있다. 주로 이스라엘의 남부쪽, 요단강 건너편 그리고 아라비아 사막지역에서 족속들을 이루고 살면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민족들이다. 

그림 ①에서는 요셉이 구덩이, 즉 여기서는 물 없는 우물로 그려져 있고 ②에서는 요셉이 밧줄에 묶여 약대에 태워지는 장면인데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처럼 아름다운 천이 약대 위에 씌워져있고 그 앞에는 로마 병사들같이 창으로 무장해있다. 비스듬히 올리는 모습이 마치 루벤스의 십자가에 올리심,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리심이라는 작품과 구도가 비슷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 여인이 약대 위에 아이를 앉고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어머니 라헬이 어린 베냐민을 앉고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앉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③에서는 그 형들이 미디안 상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헤아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는지 요셉이 잡혀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밤색 옷과 두건을 걸친 사람은 맏형인 르우벤인 것처럼 보이는데, 요셉이 팔리고 나서 나타나보니 이미 은 이십개에 팔린 후였다. 요셉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고 이 모든 약속은 다 이루어진다. 악한 자는 악한 일을 이루어가고 선한 자는 선한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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