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토로 마을 내 한글학교에서 기증된 교육기자재를 가지고 한글공부를 하고 있는 재일동포 자녀들.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방송인 서경석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인 우토로 마을에 한글 교육물품을 기증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서경석과 서경덕 교수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과 함께 일본 우토로 마을 한글학교에 교육물품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외국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는 재외동포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일본 교토부 우지 이세탄초 우토로 51번지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인 우토로 마을 내 한글학교에 컴퓨터, 빔프로젝터, 스크린, 문구류 등을 기증했다.

우토로 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300여 명의 집단 합숙을 위해 건설됐다. 그러나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면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는 바람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고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전후보상도 받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방치됐다.

우토로 마을 한글학교는 재일동포 자녀 10여명이 현재 공부 중이며 1946년 설립된 국어강습소를 전신으로 운영과 중단이 이어지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김수환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다.

▲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함께 펼치고 있는 서경덕 교수, 에듀윌 정학동 대표, 방송인 서경석.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

서경덕 교수는 “재외동포들이 한글 교육시설을 운영하는 곳을 자주 방문해 봤는데 시설이 열악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한글교육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재외동포 3, 4세들 중에는 한국어를 잘 못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통하여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한 스마트 기기를 요즘 더 많이 기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 교수는 “향후 재외동포들이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한글 스터디 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까지 확대해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일을 함께 진행한 서경석은 “한글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 교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며 “이처럼 한글 공부방 지원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한글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이들은 일본 교토의 한글 공부방 지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상파울루, 토론토, 호치민, 타슈켄트, 타이페이, 테헤란, 쿠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16곳에 한글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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