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유통업계의 친환경 구현을 위해 신세계가 다시 한번 시장을 선도한다. 신세계그룹은 19일 이마트 점포를 시작으로 환경부와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란 그간 이마트 매장에서 결제 시 자동으로 발행되던 종이 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한 것으로 친환경 매장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마트가 발행한 종이 영수증은 약 3억건으로 용지 비용만 연간 10억원에 달한다.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는 국내 모든 매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연간 약 310억건, 발행비용만 해도 2500억원 이른다. 종이 영수증이 사라지면 이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이마트앱과 연계한 모바일 영수증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종이 영수증을 대체할 모바일 영수증 발급 시스템 개발을 더해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우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토이 킹덤 등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이마트 전문점들과 스타벅스가 이날부터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실천한다. 신세계 포인트 카드 회원 중 이마트 앱을 내려받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마트 앱에서 ‘종이 영수증 미출력’을 활성화하면 계산 시 영수증이 이마트 앱을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이 전송, 종이 영수증은 자동으로 발행되지 않는 방식이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앱을 받아야 한다.

발행된 모바일 영수증은 교환, 환불 등에 있어 기존의 종이 영수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증빙용도 등 상황에 따라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객만족센터에서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영수증은 3개월간 보관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앱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계산대와 고객만족센터는 물론 매장 곳곳에 안내 고지물을 게시하고 계산 시 캐셔가 고객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적용 가능한 모든 계열사로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쓱페이(SSG PAY)를 통해서도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위치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먼저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가 대형마트의 친환경 소비로 완전히 정착된 것처럼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역시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운영을 통해 친환경 쇼핑 문화를 선도한 바 있다. 

▲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이 펼쳐진 가운데 조경규 환경부 장관(좌측)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좌측에서 두번째)가 모바일영수증을 시연해 보고 있다. (제공: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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