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폭음으로 무너지는 남성들··· 건강한 생활습관 절실

▲ 2008년 건강검진 수검자 중 체질량지수 25.0이상 비만자 비율 (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뉴스천지=백하나 기자] 20~60대 한국 남성 중 열 명 중 세 명꼴로 비만판정이 확인된 데 이어 남성 비만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 건강검진자료를 토대로 수검자를 조사한 결과 988만 명의 수검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25.0 이상인 비만자가 3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체질량지수는 신장의 제곱에 몸무게를 나눠 산출하고 25.0 이상일 경우 비만자에 속한다.

특히 남성 비만자는 20대 30.9%, 30대 40.2%, 40대 40.5%, 50대 40.7%, 60대 36.7%로 집계됐는데 전 연령층에서 3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여성은 20대 8.5%, 30대 13.5%, 40대 24.4%, 50대 34.7%, 60대 43.2%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도 남성에 비해 비만비율이 낮고 나이가 적을수록 비만자가 적은 양상을 띠었다.

최근 3년간 성별 비만자 변화추이를 보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뚱뚱했다.

여성은 2006년 24.3%, 2007년 25.5%, 2008년 25.9%로 변화폭이 적었지만, 남성은 2006년 33.7%, 2007년 32.9%, 2008년 38.1%로 매년 비만자 비율이 30% 이상이었고,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비만자는 3.0%p나 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직장인 임모(40대 남성, 울산시 중구 남외동) 씨는 “여성이 남성보다 관리할 시간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남자는 주말 외에 시간이 나지 않고, 일이 바빠 시간에 쫒기다 보면 끼니를 잘 챙겨먹지 못하다가 회식자리나 술자리에서 폭식과 폭음을 하게 돼 비만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남녀 직장인 가입자의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남성 직장인 가입자는 지역가입자와 비교해 비만율에 큰 차이가 없었고, 여성 직장인 가입자는 전 연령구간에서 지역가입자보다 비만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남성이 바깥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고 관리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 남성 가입자 중 가입형태별 비만자 비율 (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 여성 가입자 중 가입형태별 비만자 비율 (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처럼 비만 남성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과도한 음주와 운동부족·스트레스를 비만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하루에 80g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복부 비만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된다”며 “흡연을 할 경우 복부 비만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식사량이 많고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아 복부비만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최 교수는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먼저, 스트레스를 음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한식 위주로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적당한 수면과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 극복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상의를 받는 방법도 있다. 최 교수는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보다 동반된 성인병은 없는지, 비만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해 체중 감량을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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