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실 밀폐시 생존 한계시간 오후 6시~7시
한미, 최대규모 첫 실전 탐색구조작전

(서울=연합뉴스) 군은 29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은 함수와 함미 위치를 모두 확인함에 따라 실종자 탐색과 구조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57분께 폭발 지점에서 남방 6.48㎞까지 떠내려간 함수 위치를 확인하고 위치표식인 '부이'를 설치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30분께 함미 위치를 식별했다.

함미 지점에 수중카메라와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을 투입해 확인 작업을 거치면 오늘 중으로 탐색 구조 경로가 최종 식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와 함수 위치를 확인함에 따라 SSU 잠수요원들을 대거 투입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함정의 특성을 고려해 함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이 생존했다면 최대 69시간은 버틸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설명하고 있다.

이런 계산이라면 26일 오후 9시30분께 폭발과 함께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들의 최대 생존 한계시간은 이날 오후 6~7시가 된다.

이 때문에 군은 오늘이 최대 고비로 판단하고 조류 세기와 파도와 무관하게 구조작업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군은 수중카메라를 투입해 함미를 확인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SSU 잠수요원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함수와 함미에 모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탐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해저 시야가 30㎝에 불과해 일일이 더듬어 가면서 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여건이지만 많은 잠수사들이 들어가 빠른 시간내 작업을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상의 탐색 구조활동에는 구조함과 소해함 등 해군 함정 14척과 해경함정 6척이 투입됐으며 오후 5시께 독도함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고 이 준장은 전했다.

특전사 요원 30여명도 사고 현장에 투입됐고 민간잠수부들도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실종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는 함미 위치가 최초 폭발지점에서 180여m 떨어진 40여m 수심에서 뒤집어지지 않은채 식별되어 함수보다 구조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군 2함대는 실종자 46명중 32명이 기관부침실과 휴게실, 보수공작실, 유도조종실 등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수상함을 구난하는 광양함(3천t급)에 탑승 철야 지휘작업에 나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탐색구조작업의 총대를 메고 있다.

여기에다 함미와 함수 침몰 지점에서는 미군 함정 4척 등도 탐색 구조활동에 가세해 양국군의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한미는 그간 연합훈련 때 함정 수색 구조훈련을 진행했지만 실제 침몰한 함정을 탐색 구조하는 대규모 연합작전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Foal Eagle)에 참가했던 미 해군 구조함인 3천t급 살보(Salvo)함이 작업에 합류했다. 이 함정에는 16명으로 구성된 5개의 잠수구조팀이 탑승해 있다.

이미 미군 순양함과 구축함 등 3척이 현장에 도착해 지원하고 있고 이들 함정에는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는 헬기 SH-60 헬기가 각각 1대씩 탑재되어 있다.

군은 경남 통영에 있는 2천200t급 민간 해상선박 크레인을 오후 1시께 인양작업을 위해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합참 이기식 준장은 "현재 실종된 인원을 탐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원 탐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마지막까지 실종자들이 다 확인되고 나면 그 이후에 인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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