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최유라 기자] ‘불교 깨부수겠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던 김성광(서울 대치3동 강남교회 당회장) 목사가 지난 24일 봉은사를 비하하자 주지 명진스님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김 목사는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말라’라는 주제의 수요예배 설교에서 “우리 나라 방해 세력이 많다. 나라 망치고 혼란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세력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봉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봉은사는 1년 예산이 150억이다. 여기저기 용산참사에도 돈 가져다 줘서 좌파라고 소문이 났다”며 “6.15선언부터 시작해서 전부 반정부 활동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삼성동에 봉은사가 떡하니 있다”며 “봉은사에 절간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20만 명이다. 그 옆에는 국회의원 박 씨가 있고, 이쪽에는 봉은사가 있고, 우리 강남교회도 쳐다봐야 해서 골치가 아프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국가가 잘되고 나라가 잘 돼야 한다”며 ‘하나님 사랑·나라 사랑·이웃 사랑’이라는 구호를 교인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렇게 반정부 반국가 행동하는 단체들이 여기저기 불교에서 가톨릭에서 막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을 다 올바르게 해결해야 나라가 잘 되고, 정치·경제가 잘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살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 앞에 충성하면 이 모든 불순 세력, 어두운 세력들이, 공산당 세력, 파괴 세력들이 다 떠나고 우리나라, 하나님 나라, 축복받는 나라가 될 것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28일 일요법회에서 명진스님은 마태복음 21장을 인용하면서 “성전에 들어가서 ‘나를 팔아 장사하는 이놈들아’라는 꾸짖는 대목이 나온다”며 김 목사가 예수님에게 꾸지람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빗댔다.

명진스님은 “이것은 다시 말해 봉은사를 깨부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언성을 높였다.

스님은 “양심에 따라 불의에 비판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몸을 다 바쳤던 것이 청년 예수의 일생이었다”며 “그러면 김 목사가 믿는 예수님도 좌파인가”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성경에 보면 ‘여호와 하느님은 임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했다”며 “성경말씀대로 하면 이 법당에도 하느님이 있고 곳곳에 하느님 없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믿는 예수님을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기 교회에 예수가 나타나면 불온 세력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좌파 세력이니 깨부술 생각인가. 자신의 구세주를 모독한 김 목사는 더 이상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 목사는 지난날 “강남교회는 공산당도 깨부수고, 부정부패도 깨부수고, 미신·우상도 깨부수고, 불교도 깨부수고” “목탁을 왜 두들기냐고 물었더니 졸릴까봐 두드린다더라” “불경에는 읽을 게 없다”는 등 불교계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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