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89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RBSI가 80점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이뤄지면서 유통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며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설날 특수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전분기 대비 상승한 업태는 인터넷쇼핑몰(108)이 유일하다. 겨울철 특수와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배송 및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홈쇼핑(104)도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긴 했지만 전분기(121) 대비 크게 줄었다. 이외에 백화점(89), 슈퍼마켓(85), 대형마트(79), 편의점(80) 등 모든 업종은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기업들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 업태 간 경쟁 격화(15.1%), 업태 내 경쟁 심화(13%) 등을 꼽았다.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2.6%),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소비패턴에 맞춰 신개념 쇼핑환경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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