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주콩고 정상회담 계기로 다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저개발 국가에 수출한 한국식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민주콩고의 새마을운동이 지난 2004년 전수 이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다.

민주콩고는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국토 면적과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71달러에 불과한 빈국이지만 21세기 들어 다양한 국가 재건 사업을 추진중이다.

재건의 롤모델을 6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잿더미에서 산업 기반을 창조해낸 한국으로 설정하고 2004년부터 수도 킨샤사에 '콩고새마을회'를 설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민주콩고의 새마을회원은 바콩고, 반둔두, 킨샤사 등 3개 시도 18개 마을에 1천75명까지 늘어났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민주콩고 개발을 지원하고자 2004년부터 콩고인들을 국내로 초청해 새마을운동 지도자로 양성했으며, 민주콩고 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별로 마을환경 개선사업, 소득증대 사업, 마을기금 조성 사업 등을 지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콩고의 2개 마을 새마을지도자와 공무원 등 12명을 초청해 특별 교육을 했으며, 시범마을로 지정된 덴데지 마을과 키부야 마을에는 농장 조성 등을 위한 사업비도 지원했다.

정부는 올해도 콩고인 12명을 초청해 새마을교육을 하고 시범마을 2개를 추가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현지 교육요원도 양성할 예정이다.

민주콩고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었던 것은 콩고 새마을운동의 선구자인 은꾸무 프레이 롱굴라 박사를 비롯한 현지인들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또 정부가 아프리카 외교 강화 차원에서 민주콩고를 새마을운동의 `아프리카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카빌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분야와 인프라 건설 및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특히 민주콩고 정부가 추진중인 재건 사업과 관련해 항만 건설, 간선도로 현대화, 발전소 및 주택건설 사업 등의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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