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불명확한 김정은의 정체성, 北 아킬레스건”
“북한 주민, 대북제재서 심리적 동요 느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북한의 체제와 관련해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라 세습에 의한 거대한 노예사회”라고 주장했다.

이날 태 공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주관한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이란 좌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대북전문가들은 항상 북한을 공산주의, 공산체제라고 하는데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을 공산이란 말을 붙여서 대하면 북한의 정책은 우와 좌, 보수와 진보로 파생돼 나가기 때문에 공산체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물론 공산주의 이념의 프롤레타리아(피지배계층) 독재라는 개념이 있지만 오늘날의 북한은 김씨 일가의 세습통치를 위해 존재하는 거대한 노예사회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태 공사는 이런 북한의 체제에 대해 ‘공산주의 이념에 이조(조선 시대 이씨 왕조) 성리학을 결합한 하나의 봉건사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 공사는 북한 사회의 약점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체성이 불투명한 김정은 조선노동위원장이 아킬레스건”이라며 “김정일은 정권을 잡기 10년 전부터 당 내부에 차곡히 후계 구도과정을 밟는 등 상향식 과정을 거쳤지만, 김정은은 반대로 하향식 후계구도 과정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선 모든 정치와 정책에서 정체성과 명분을 많이 따지는데, 김정은은 출생부터 지금까지 불분명하다”면서 “특히 자기 어머니가 누군지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도 김정은의 어머니 이름을 묻는데 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태 공사는 대북제재의 효과성에 대해 “북한 장마당 돌아가는 것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사람의 심리적 변화, 김정은 정권을 파탄시키느냐 아니면 정권을 유지하게 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은 끊임없는 대북제재 속에서 ‘우리는 언제쯤 잘 살까’라는 심리적 동요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하태경, 김영우, 김무성, 정병국, 이학재, 홍문표, 정양석, 김세연, 홍일표, 이은재, 김학용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뿐 아니라 새누리당 최연혜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