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고유종 세뿔투구꽃(Aconitum austrokoreense Koidz. 산청, 1933, 일본 교토대학 종합박물관 소장) 표본 (사진출처: 국립생물자원관)
[뉴스천지=김예슬 기자] 타국에 보관됐던 우리나라 생물종 표본 7454점이 새롭게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지난해 일본 마키노표본관 등 2개국 8개 기관을 방문 조사해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7454점의 목록, 채집정보, 화상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 회복 및 확보를 위해 2008~2017년에 걸쳐 전 세계 표본관 및 박물관 등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는 일본의 도쿄도립대학 마키노표본관, 교토대학 종합박물관, 홋카이도대학 식물 표본실, 국립과학박물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 오사카 자연사박물관과 헝가리 자연사박물관 등 2개국 8개 기관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한반도산 생물표본 중에는 세뿔투구꽃 등 한반도 고유종 141종 569점이, 원앙사촌 등 국내 야생에서의 멸종이 추정되면서 생물표본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생물종 3종 9점이 발견됐다.

원앙사촌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에 단 3점의 표본만이 남아있다. 1910년대 한반도에서 채집된 암수 표본 2점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에 소장돼 있다.

자원관에 따르면 한반도 고유종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돼 분포하는 생물종으로 장차 국가 고유의 생물주권확립 핵심요소로서 우선적인 보호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통한 침략기를 거치면서 일본 및 서구 학자들에 의해 한반도 생물상이 조사됐다”며 “그 당시 채집된 표본 대부분이 외국 표본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원관은 확보된 해외기관 소장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자료를 DB로 구축해 관리하는 등 생물자원 주권 확보 기반 마련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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