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 침몰' 현장 방문..구조작업 장병 격려

(백령도=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는 29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방문,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의 침몰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조난작업을 벌이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의 백령도 방문은 이날 오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공군 헬기를 타고 이동, 2시40분께 백령도에 도착했으며,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등 해군 수뇌부들이 직접 헬기장까지 영접을 나왔다.

정 총리는 이어 사고 지역인 백령도 남단 장춘해안에 마련된 `구조작전 지휘본부' 막사에 들러 윤공용 해군 소장으로부터 탐색 및 구조작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탐색.구조단장인 윤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인원구조 및 실종자.선체 탐색에 이어 침몰 원인분석, 침몰함정 인양 등 3단계 탐색.구조작전을 설명한 뒤 "인양은 작업개시 후 1개월 가량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는 "실종 장병 가족들과 국민이 모두 걱정하고 있는 만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모든 실종장병들이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종장병 가족들이 구조상황에 대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 신속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최대한 편의와 배려를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참사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달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병대 고무보트를 이용, 실종장병 구조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륙함 `성인봉호'를 방문한 데 이어 구조 및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사들을 해상에서 격려했다.

구조 현장에는 실종장병을 탐색하기 위한 초계함 3척과 구조함 1척, 해난구조대(SSU) 지원용 상륙함 1척, 고속정 3척 등이 있었으며, 해난구조대 16개 팀이 조난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었다.

정 총리는 당초 이날 실종장병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가족들이 사고 지점을 둘러보겠다는 뜻을 존중, 만남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그는 기자들에게 "기회가 마련되면 언제라도 실종장병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 진상규명과 사고 수습이 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백령도 방문에는 주호영 특임장관과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 김창영 공보실장 등이 동행했다.

한편 정 총리는 백령도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충남 태안에서 출장 중 교통사고로 숨진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의 시신이 안치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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