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의 숙소로 쓰이는 칼리스토성당. (출처: 바티칸라디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남유럽 일대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가운데 교황청이 노숙자들을 위해 성당 한 곳을 숙소로 개방했다.

13일(현지시간) 바티칸라디오와 이탈리아 가톨릭 뉴스통신사인 SIR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로마 트라스테베레 지역에 위치한 교황청 소유 산 칼리스토성당을 당분간 노숙자의 숙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황청은 낮 시간 동안 미사와 노년층을 위한 종교 강좌가 열리는 이 공간에 야간에는 침대와 전기 난방 기구를 비치해 노숙자 30여명이 추위를 피해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인근 가톨릭 자선 단체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서 저녁 식사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교황청 소유 승용차와 승합차를 야간에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인근에 주차해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하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최근 강풍과 강설을 동반한 영하의 날씨가 닥칠 것으로 예보하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남유럽 지역은 북극에서 내려온 한파로 절정의 혹한기를 맞았다. 특히 이탈리아 밀라노, 모데나를 비롯한 북부 주요 도시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토스카나의 항구 리보르노에서는 강풍으로 여객선이 계류장에 충돌하는 등 악천후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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