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가르시니아 우선 검증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효능 유무와 부작용 논란을 빚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이 식품안전 당국의 재평가 대상에 올랐다. 재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거나 효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용제한을 받거나 최악에는 퇴출위기로 몰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놓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강기능 식품원료에 대해 재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식약처가 재평가 우선 검토대상에 올린 기능성 원료는 ▲프로바이오틱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녹차 추출물 ▲녹차 추출물·테아닌 복합물 ▲알로에 전잎 ▲그린마떼 추출물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와일드망고 종자 추출물 ▲원지 추출분말 등 9종이다.

식약처는 이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9종의 원료 중에서 시급성·심각성을 따져 정식 재평가 대상 원료 2~3개를 선정해 공고하고 재평가에 나선다.

식약처는 지난해 큰 논란을 낳았던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최우선 재평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 몸에 들어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살아 있는 유산균으로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고 유해균을 억제한다.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코쿠스, 스트렙토코쿠스 등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로 꼽힌다. 소화와 배변 등 장기능뿐 아니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회사와 식품회사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부작용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노인, 중증질환자 등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균혈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균혈증은 혈액 속에 균이 들어와 온몸을 돌아다니는 증상으로 악화하면 장기 손상,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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