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각 자치구는 쓰레기봉투값을 올해 초부터 올렸다. 서울시 용산구 종량제쓰레기 봉투값은 20리터 기준 440원에서 490원으로 약 11%, 100리터 기준 2220원에서 2500원으로 약 13%가 올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식료품·농축산물 이어 올라
쓰레기봉투·하수도요금 등
“미용실 영수증 보고 깜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새해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라면·빵·계란·무·당근 등 식료품·농축산물 가격에 이어 쓰레기봉투값·하수도요금·영화관람료·미용실비용 등 서비스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생활이 날이 갈수록 팍팍하다.

15일 통계청·지자체와 업계에 따르면, 식료품과 농축수산물과 유가가 지속 오르고 있어 외식이나 미용 등 민간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해 들어서 발 빠르게 가격을 인상한 업체도 있다. 소비자들은 높아진 가격의 영수증을 들고 놀란다.

◆쓰레기봉투 6.9%↑ 하수도료 22.2%↑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들은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쓰레기봉투를 다량으로 사느라 바빴다. 쓰레기봉투값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서울시 상당수 자치구는 이달 1일부터 쓰레기봉투 요금을 20ℓ 1장 기준 440원에서 490원으로 올렸다.

공공서비스도 전국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 하수도 요금의 경우 올해 들어 평균 10%가 올랐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월 4180원에서 올해 420원 늘어난 4600원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쓰레기봉투값은 2015년 평균보다 6.9% 올랐고, 하수도요금은 22.2%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도에서도 공공서비스 요금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 과천·안양·의정부·양주·동두천·가평 6개 시·군은 이달 상수도 요금을 3.6~18% 올렸다.

경상남도는 다음 달부터 부산-김해 간 경전철 요금을 기존 성인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약 16%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같은 달부터 도시철도 요금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가량, 경전철 요금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약 16% 인상할 예정이다.

◆김밥·소주 7~14%↑… “미용실 3천원↑”

식자재와 유가 등이 오르면서 음식점 등 외식업체와 미용실 등 민간서비스도 오르고 있다.

음식점 소주 값은 약 14%가 올랐다.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이 즐겨 먹는 김밥 가격도 1년 사이 전국 평균 7%가량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음식점들의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이 3400원에서 3731원으로 약 10%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37, 남)는 새해 미용실을 갔다가 영수증을 보고 놀랐다. 기존 남성 컷트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3000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자주 애용하는 단골 미용실이지만 좀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외식 메뉴인 갈비탕 6%, 불고기 5%, 삼겹살 3.4%, 자장면 3.7% 등 2015년 평균 대비 3~6% 올랐다. 서비스분야에서 보험서비스료는 23.5%, 휴대전화기 수리비 9.1%, 자동차검사료 9.1%로 상승했다. 아파트관리비 5%, 영화관람 3.5%, 학원비 4.5%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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