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습격을 받고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87일 만에 석방됐다.

외교부는 14일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 호’ 선장 박모씨(30대 후반)가 필리핀 민다나오 인근 섬에서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풀려났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남동방 8마일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10여명의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과 함께 납치됐다.

이 단체는 아부 사야프(Abu Sayyaf)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필리핀 남서부의 홀로 섬과 바실란 섬을 근거지로 활동해온 이슬람 무장단체다.

박씨가 납치된 뒤 이 무장단체는 선주 회사 측에 돈을 요구해왔으며, 양측의 교섭 끝에 석방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박씨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항공편으로 민다나오 섬을 거쳐 마닐라로 이동한 뒤 건강검진을 받고, 이날 밤 늦은 시간이나 1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