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행사 광화문광장서 개최

[천지일보=이솜 기자] “저는 이제 곧 살아오는 종철이를 만날 것입니다. 시퍼렇게 되돌아오는 민주주의를 마중할 것입니다.”

박종철 열사의 30주기를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도 이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14일 박종철추모사업회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등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전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를 열고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30년 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돼 이 나라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며 “박 열사가 30년 만에 타오른 촛불혁명을 통해 되살아났다. 우리 시민들이 되살아난 박종철을 만나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대회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987년 6월항쟁 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종철이가 남영동에서 죽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이 부모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다. 근데 얼마 안 돼서 내 아들이 그 사람들 손에 죽어갔다”고 회고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님의 마음을 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재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박 열사의 형, 박종부씨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열사 형인 박종부씨는 “전 이제 곧 살아오는 종철이를 만날 거다. 시퍼렇게 되돌아오는 민주주의를 마중할 것”이라며 “그 민주주의를 부둥켜안고 고맙다고, 다신 헤어지지 말자고, 이젠 다시 쓰러지지도 말자고 얘기하겠다. 우린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묘역 참배 등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묘역참배를 마친 기념사업회 회원들과 박 열사의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현 경찰청인권센터)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촛불집회 본무대에서도 박 열사를 기리는 시간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박 열사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공안당국에 붙잡혀 폭행과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박 열사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이 알려져 박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