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한 뒤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경제·정치·사회 관심 두고 파악해”
“근거 없는 의혹,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공항철도를 타고 민심파악에 주력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이날 한국으로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를 타고 국민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민심체크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 때 전철을 탈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서울에 올 때도 공식 일정이 있고, 경호를 받다 보니 전철을 탈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으로 돌아와 시민과 대화하고 같이 호흡하려고 공항철도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도에서 ‘국내 사정에 어둡지 않은가’라는 지적에 “세세한 것은 잘 모른다”며 “제가 한국 문제에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파악했다”며 “특히 촛불집회는 100만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불상사가 없고, 법원에서도 청와대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그런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박연차 게이트는 제가 언론중재위에 제소했고, 결과를 본 다음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내 진정성과 명예,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문제가 제기되면 제 자신도 난처하고 민망하고 당혹스럽다”며 “그런 내용을 모르는 국민이 부정적인 인상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국내 정치인들에 대해선 “정치하시는 분들은 너무 국내 문제에 함몰돼 있다”면서 “저는 새로운 prospective(미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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