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페스(REPES: Religion and Peace Studies)포럼’이 11일 서울 성북구 씨튼영성센터에서 제1회 레페스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학자 12人 ‘끝장토론’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기독교·불교 등 종교학자 12명이 ‘불교와 기독교, 무엇이 같고 어디가 다른가’를 주제로 ‘끝장토론’을 벌였다.

종교 평화를 위한 토론 모임인 ‘레페스(REPES: Religion and Peace Studies)포럼’은 11~12일 서울 성북구 씨튼영성센터에서 제1회 레페스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는 불교 측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와 이도흠 한양대 교수,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 류제동 성균관대 초빙교수, 원영상 원광대 연구교수,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스님 등이 참석했다. 기독교 측에는 김승철 일본 난잔대 교수와 이찬수 서울대 HK 연구교수,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이관표 협성대 초빙교수,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등이 나섰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불교와 기독교의 공통점과 차이’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두 종교의 공통점으로 탐욕·이기심을 극복하고 고통 받는 타자를 구원하는 사랑·자비의 실천을 추구한다는 점과 구원·깨달음을 얻어 열반이나 하나님 나라에 이르라고 하는 점을 들었다.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스님(오른쪽) 옆 류제동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성경의 잠언 14장 31절과 마태복음 5장 44절을 볼 때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기독교에서의 사랑이 제약·조건이 없고, 보상을 바라지 않는 무한한 사랑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불교에서는 고통 받는 중생에 대한 자비로 말미암아 중생에 대한 사랑은 늘 솟아나게 한다”며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의 수행)을 예로 들었다.

또 이 교수는 “불교는 연기(중생의 지혜로 이해할 수 있게 설법하는 일)에 대한 통찰·깨달음을 전제로 하는 반면 기독교는 모든 존재가 초월적 타자인 하나님으로부터 창조한 실재들이라 본다”며 “기독교 신앙의 목적은 원죄에 대해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언젠가 죽어야 하는 인간이 예수를 믿어 그 영혼이 천국에 가서 구원을 받아 무한·영원으로 초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 이찬수 서울대 HK 연구교수는 “불교·기독교는 같은 실재를 달리 표현하는 위대한 가르침”이라며 “기독교적 인생 궁극의 목적이 영적인 몸을 입고 하나님의 세계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라면 불교는 절대적인 평화·희열의 세계인 열반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표 협성대 초빙교수는 “힘 숭배나 자기보존 욕망에 집착하지 않고, 나약함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종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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