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기소 시 후계구도 변화 관측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의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외신들은 삼성의 승계 구도의 변화 등에 주목했다.

이 부회장이 법적 처벌을 앞두고 있어, 일부 매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의 경영을 맡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 경영을 총괄한 이 부회장의 승계 절차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수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스캔들을 겪으면서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왔다”며 “삼성을 비롯해 재벌 기업들이 정치적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에게 뇌물을 줬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스캔들은 정경유착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에서 이전의 스캔들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 등의 악재에도 영업이익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이 부회장이 피의자로 지목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한 미국에 있는 한국 경제분야 관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기소될 경우 삼성의 경영권을 혈연관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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