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재용 구속될까 ‘전전긍긍’
수뇌부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

‘경영 공백’ 우려… 최대 위기
“李신병처리, 그룹 향방 달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삼성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가는 만큼 최악의 경우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특검이 삼성 수뇌부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올해 삼성그룹 경영 활동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특검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14년 심근경색을 일으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총괄 이후 몰아닥친 최대 위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9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기업을 이끄는 오너는 정작 오너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앞서 특검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1~2인자인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실장 등이 사법처리될 경우 그룹의 모든 의사결정이 ‘올스톱’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작업, 갤럭시노트7 사태 처리,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 사업 재편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현안이 있지만 경영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특검의 출국 금지 조치로 발목이 묶여있다. 지난 5~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불참했고, 17~20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더불어 총수의 출국이 금지된 SK와 롯데그룹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수 없다.

또 삼성은 매년 12월 초 단행해온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특검 수사 이후로 미뤘다. 매년 12월 중하순께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는 사장단 워크숍조차 취소됐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역시 특검 수사로 인해 마비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만원을 찍느냐는 시점에 오너리스크가 발생해 경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처리에 따라 그룹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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