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한 대형마트 계란코너에서 한 주부가 치솟은 계란값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한국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고공비행 중이다. 12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톱3에 들었다.

지난해 9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작년 동기간 대비 5.6% 올라 OECD 국가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10월에는 5.0%로 터키에 이어 2위를 했다. 11월은 4.5%로 상승률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멕시코(4.9%), 일본(4.7%)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파동 여파가 반영되지도 않은 상태에서도 상승폭이 크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육류, 어류, 과일, 채소, 곡물, 과자류, 조미료, 생수, 청량음료 등 먹을거리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해당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다.

지난해 월별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1월 1.6%를 기록한 후 2~4월 3%대로 솟았다. 5월 0.8%, 6월 -0.3%, 7월 -0.1%를 기록하며 잠시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폭염으로 배추, 무 등의 농산물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8월 다시 0.5%로 반등했다. 이후 9월부터는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방위적인 식료품의 가격인상이 고공행진에 영향을 끼쳤다. 연례 없던 폭염으로 농산물가격이 상승했고 6월 한·일 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어족자원 부족 현상이 발생,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 사육두수가 줄면서 쇠고기 가격이 올랐고, 그 여파로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육류가격 역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확산된 AI발 계란값 폭등 상황이 반영되면 12월 물가상승률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식용유, 라면, 참치캔 등의 식료품 가격의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률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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