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황·매출’ 하락세 전망
연간 매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의 올해 매출이 어둡게 전망됐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체 675개를 대상으로 체감경기를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연간 매출 전망 BSI는 98로 2009년 68 이후 가장 저조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연초가 되면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에 매출 전망 BSI가 기준치인 100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매출 전망 BSI는 100이었다.

하지만 2017년 1분기 전망 BSI는 시황(88)과 매출(89)이 각각 96과 99를 기록한 전 분기에 비해 상당 폭 하락했다. 내수 전망 BSI(89)는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고, 수출 전망 BSI(94)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시장상황을 평가하는 시황 전망 BSI 역시 90으로 기준점을 넘지 못했다.

1분기 매출 전망 BSI도 반도체(10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을 밑돌았다. 특히 전자(86)의 전망이 전 분기(101) 대비 크게 떨어졌다. 화학(94), 전기기계(84)도 4분기 만에 100을 다시 하회했다.

구조조정 여파에 휩싸인 조선·기타운송은 지난해 94에서 68로, 자동차는 97에서 88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주요 산업 모두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전망 BSI가 99에서 90, 중소기업은 98에서 89로 각각 하락했다. 올해 연간 전망은 시황과 매출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110)와 반도체(112)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모두 100을 웃도는 가운데 정밀기기(106)와 화학(102)도 100을 웃돌았다. 반면, 조선·기타운송(68)과 자동차(88) 등은 100을 상당 폭 밑돌면서 부진을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현황은 전 분기에 비해 시황(84→88), 매출(83→90)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구성 항목별로는 내수(90)가 83을 기록한 전 분기에 비해 약간 더 높아지고, 수출(92)은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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