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시사칼럼니스트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으로서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한 새로운 기사가 보도되었다. 구체적으로 김정은의 초상화를 배포할 예정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정황이 확실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후계자 문제는 김정은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소신은 이미 지난 칼럼에 김평일 대사에 대하여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해외에서 20년 넘게 대사로 재임하고 있는 김 대사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되며, 이러한 시점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초상화 문제가 나왔기에 이번 기회에 김정은의 사진과 관련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려 하는 것이다.

김정은의 사진과 관련하여 최초로 언론에 등장한 시점이 작년에 김 위원장의 전속요리사로 지낸 바 있는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은의 11살 때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의 모습이 비로소 세상에 등장하였다고 본다.

이어서 일본 언론을 통하여 16세 때의 김정은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시절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사진이 김정은의 현재의 모습이 아닌 청소년 시절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20대 후반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현재의 모습이 과연 어떠한 사연이 있기에 이리도 공개가 안 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나 북한이 지도자를 내세울 때 신비스러운 카리스마를 은연중에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방법을 김정은에게도 적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이 확실하다면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김정은의 현재의 모습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그동안 김정은에 대한 관련 보도를 보면서 다른 부분에 대하여는 소개하면서 그의 사진과 관련된 부분이 거의 언급이 없는 점을 늘 궁금하게 생각하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에 김정은의 초상화를 배포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초상화가 보도한 바와 같이 실제 공개된다면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사진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비록 필자가 원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서 거의 결정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김정은이 단지 김일성 주석의 손자이고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지도자로서의 경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황에서 이렇게 초상화까지 언급하면서 후계자로 부상시키려는 의도에 대하여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현재 북한은 경제난으로 인하여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폐개혁의 실패로 인하여 그 후유증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시점에서 왜 김정은을 계속 부각하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 그렇게 주변 당사국들이 6자회담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옹성 같이  닫혀져 있는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북한도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보며, 그러한 의미에서 김일성 주석의 아들로서 매우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에다가 오랫동안 해외에서 대사생활의 영향으로 인하여 국제정세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평일 대사가 후계자가 된다면 적어도 현재의 북한모습보다는 민주화되고, 개방화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러한 인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물다고 할 수 있는 3대 세습에 미련을 두고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려 하는지 평소 북한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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